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78년간 전시 상황이나 다름없던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6일(현지시간) 항구적 평화협정을 향한 징검다리로 열흘간의 휴전에 돌입했다.
미국이 막후에서 조율한 이번 일시 휴전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5시부터 정식으로 효력을 발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각각 전화 통화를 통해 무력 충돌 중단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상을 워싱턴DC 백악관으로 초청할 예정이라며, 머지않아 양측 간 최종적인 평화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앞서 14일 워싱턴DC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양국 주미대사를 한자리에 불러 교전 중단 논의를 주도했다.
이번 조치로 오랜 적대 관계를 청산할 실마리를 찾았지만, 이란과의 전쟁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실질적 표적이었던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태도가 휴전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헤즈볼라 소속 이브라힘 알무사위 의원은 AFP 통신에 이스라엘 측의 완전한 공격 중단과 암살 목적의 휴전 악용 금지를 조건으로 내걸며, 교전 중단 약속을 신중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휴전 선언 직후 발표한 공식 논평에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 내에 머무는 한 자국민의 정당한 저항권이 유효하다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활동을 용인하는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는 휴전 기간에도 레바논 내 핵심 거점을 장악하겠다는 이스라엘 측 구상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번 긴장 완화가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 유지 및 종전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7일 미국과 2주간의 휴전을 맺은 이란은 그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두고 명백한 약속 파기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레바논에서의 휴전을 환영한다면서도, 레바논 내 무력 충돌 종결이 애초 이란·미국 간 휴전 합의의 핵심 전제조건 중 하나였음을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