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Regeneron)이 세계최초로 난청 유전자치료제를 미국에서 승인받았다.
해당 약물은 '오타르메니(Otarmeni, lunsotogene parvec-cwha)'란 제품으로 시판된다. 오타르메니는 OTOF 유전자의 이중 대립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병하는 희귀 난청질환 환자 치료에 사용된다.
이번 승인으로 알지노믹스에도 관심이 쏠린다. 알지노믹스는 지난해 일라이릴리(Eli Lilly)와 RNA 치환 방식의 유전자편집 기반 난청치료제 개발을 위해 1조9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옵션계약을 체결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승인 또는 치료 이력이 없었던 유전적 청력손실의 치료 및 승인 사례가 최초로 나왔다"며 "난청의 원인은 유전적으로 다양해 한가지 기전만으로는 모든 난청을 치료할 수 없어 환자마다 원인이 되는 유전자 각각의 편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릴리와 알지노믹스의 난청 치료제가 개발 가능한 분야로 검증되었다는 점이 주목되는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임상1/2상 마치고, 허가서류 제출후 불과 2달만에 "초고속 승인"리제네론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OTOF 유전자치료제 '오타르메니'를 난청 치료제로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국가우선심사바우처(CNPV)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BLA) 제출 후 61일만에 이뤄졌다. CNPV는 기존 우선심사나 가속승인 보다도 빠르게 1~2개월내 승인여부를 결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6월 처음 제도가 시행됐으며, 오타르메니는 이 제도로 승인받은 첫 유전자치료제가 됐다.
같은날 리제네론은 백악관과 최혜국(MFN) 약가인하 협약을 맺고, 오타르메니를 미국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FDA의 승인은 10개월~16세 소아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한 단일군 임상1/2상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24주차 분석에서 오타르메니는 평균 순음 청력검사(PTA)를 통해 청력 민감도가 개선한 결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환자는 오타르메니를 와우 내 주입 방식으로 1회 투여받았다. 투여 방식은 편측(한쪽 귀, n=10) 또는 양측(양쪽 귀, n=10)으로 나뉘었다. 그 결과 오타르메니를 투여받은 환자 80%(16/20명)이 70dB HL 이하의 청력 역치를 달성해 청력개선을 경험했다. 추가로 또다른 1명은 48주차에 해당 기준을 달성했다.
이 청력역치 기준은 자연 청력을 가능하게 하는 임상 표준에 해당하며, 일반적으로 인공와우 이식이 필요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70%(14/20명)의 환자는 24주차에 90데시벨 이하의 청각뇌간반응(ABR)을 보이며 2차종결점을 충족시켰다. ABR은 소리에 대한 뇌간의 전기적 반응을 기록하여 측정하는 객관적인 청력 기능 확인 방법이다.
48주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전에 치료에 반응했던 모든 참가자는 치료에 대한 반응을 유지했다. 전체 참가자의 42%(5/12명)은 속삭임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정상청력 기준인 ≤25dB이하의 청력 역치를 달성했다.
오타르메니는 AAV1 기반의 유전자치료제다. OTOF 유전자를 내이 유모세포에 전달해 오토페를린 단백질 발현을 회복시키는 기전이다. 투여는 와우에 외과적으로 1회 시행되는 방식이다.
선천성 난청의 약 절반은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이 중 OTOF 변이는 비증후군성 난청의 2~8%를 차지한다. 매년 약 50명의 신생아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는 귀 내부의 모든 구조는 온전하지만, OTOF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내이의 감각 세포와 청신경 사이의 신호 전달에 필수적인 오토페를린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한다. 기존에 승인받은 치료제는 없으며, 환자는 평생 보청기 착용을 통해 관리됐다. 보청기는 소리를 증폭시켜 다양한 난청 정도의 청력을 개선할 수 있지만, 모든 음역을 완전히 회복시켜주지 못하는 한계를 가진다.
엘리엇 시어러 하버드의대 부교수이자 임상의는 "오타르메니의 FDA 승인은 유전성 난청 치료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 24시간 내내 자연스러운 청력을 되찾는 것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며 "핵심 임상시험에서 단 한 번의 유전자 치료는 빠르고 의미 있고 일관된 청력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놀라운 청력 향상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 참가자가 어머니의 목소리에 반응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며 "이제 이러한 순간들이 특정 유형의 난청을 가지고 태어난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도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