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데비 딩겔(미시간주(州))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70여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중국 자동차 제조사의 미국 내 영업 문턱을 낮추는 모든 조치가 미국 제조업과 근로자, 나아가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의원은 이 같은 입장을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사안으로 규정하며, 글로벌 패권을 추구하는 전략적 경쟁국에 미국 자동차 시장을 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중국산 차량 및 제조사에 적용 중인 관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이들 기업이 미국 내에 제조 공장을 설립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멕시코나 캐나다를 경유해 우회 반입되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제재 수위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한은 다음 달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발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 기업이 미국 현지에 생산 시설을 구축해 미국인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시장 진입을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동안 고율 관세와 커넥티드 차량용 소프트웨어 탑재 금지 등 각종 규제에 막혀 미국 진출이 가로막혔던 중국 신생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 같은 분위기 변화를 틈타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주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정치적 여건이 우호적으로 바뀔 경우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는 일부 중국 업체들의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볼보와 폴스타의 지분을 보유한 저장지리홀딩그룹은 다양한 브랜드 라인업을 활용해 미국 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 상원에서도 중국산 차량 수입을 전면 차단하는 내용의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이달 초 백악관에 중국 자동차 업계를 겨냥한 강력한 대응책 마련을 별도로 요구하기도 했다.